공황장애 증상 그리고 원인 (7년차의 경험담과 위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공포, 공황장애. 7년 전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듣던 순간, 저는 아이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잘 울지 않는 제가 그렇게 서러웠던 건, 그저 무섭고 억울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저의 7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황장애의 증상과 원인,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날의 기억, 첫 공황발작과 진단 🚌

2018년, 고속버스 안에서 겪은 첫 공황발작은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숨 막히는 불안감과 죽을 것 같은 공포. 응급실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 했지만, 다음날 찾아간 병원에서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몇 년 만인지 모를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행복

🚨 공황발작, 이런 경험이었어요

저의 경험처럼 공황발작은 예고 없이 찾아와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안겨줍니다.

  • 극심한 공포와 불안: ‘이러다 죽겠다’, ‘미쳐버릴 것 같다’는 통제 불능의 공포.
  • 심장 두근거림 (심계항진): 심장이 터질 듯이 빠르고 강하게 뜁니다.
  • 호흡 곤란: 숨이 가빠지거나,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가슴 통증 및 답답함: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
  • 어지럼증과 현기증: 쓰러질 듯 어지럽고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
  • 손발 떨림 및 저림: 몸이나 손발이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거나 감각이 무뎌집니다.
  • 비현실감: 나 자신이나 세상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이런 끔찍한 경험 후에는 ‘또 발작이 오면 어떡하지?’라는 예기 불안에 시달리게 되고, 특정 장소를 피하는 회피 행동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이 점점 위축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 원인은 도대체 뭘까요? 🤔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진단 후 몇 년간 이 질문에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8년 차를 향해가는 지금,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것 때문이다’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있는 원인은 없다는 것입니다.

✨ 원인은 복합적, 나를 탓하지 마세요

저의 경우,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 지속적인 불안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불안함이 항상 마음 밑바탕에 깔려 있었어요.
  • 예민한 기질: 늘 예민하고, 저에게 해가 되는 상황에 대한 방어기제가 강했습니다.
  • 스트레스: 논리에 맞지 않는 일들을 겪을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 가족력: 아버지께서 공황장애를 앓으셨던 가족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 이야기일 뿐입니다. 제 친구는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천하태평인 성격인데도 어느 날 갑자기 공황장애를 겪었습니다. 이처럼 원인은 사람마다 정말 다양합니다.

✅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깊게 파고들지 않는 것입니다.

‘왜’라는 질문에 집착할수록 우리는 더 깊은 고통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저 ‘내가 지금 아프구나’, ‘감기에 걸렸구나’ 하고 지금의 상태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러분, 이건 절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냥 감기입니다. 조금 길게 가는 감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질 거예요.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공황장애 진단 후 너무 무섭고 막막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1: 그 막막한 심정, 저도 겪어봐서 잘 압니다. 가장 먼저, 그리고 무조건 하셔야 할 일은 전문가의 도움과 상담을 받는 것입니다. 저 또한 의사 선생님, 상담 선생님과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혼자가 아니구나’, ‘도움받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큰 안심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전문가의 도움은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입니다.

Q2: 공황발작이 오면 정말 죽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A2: 네, 괜찮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핵심이에요. 공황장애로는 절대 죽지 않습니다. 실제로 공황발작 자체로 사망한 사례는 전 세계에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죽을 것처럼 무섭고 고통스러운 건 맞지만, 생명이 위험한 병은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해요. ‘아, 또 왔구나. 힘들지만 이건 곧 지나갈 거야. 이걸로 죽지 않아.’ 이렇게 생각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나중에는 증상이 와도 조금 더 스무스하게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Q3: 원인을 모른다고 하니 더 답답해요. 정말 아무 이유도 없나요?

A3: 원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원인이 사람마다 너무나 다양하고 복합적이라 ‘이것 때문이다’라고 단정하기 어려울 뿐입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요즘에는 치료나 상담 전에 굉장히 디테일한 설문조사를 통해 나의 성장 과정, 스트레스 요인, 기질 등을 파악합니다. 이를 통해 어떤 요인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큰 틀에서 알아보고 상담을 진행하니, 막연한 답답함은 많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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