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쯤 콘텐츠를 한곳에서 편하게 볼 수 있을까?”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를 주로 이용하는 저에게도 이 질문은 항상 따라다니는 고민입니다. 보고 싶은 드라마나 예능은 꼭 티빙 아니면 웨이브에 나뉘어 있어서, “이걸 다 구독해야 하나?” 하는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한두 번이 아니죠. 그러던 중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소식이 들려와 한껏 기대를 했었는데, 최근 관련 기사들을 보니 완전한 합병이 아닌 ‘일시적인 합병’이라는 소식에 김이 좀 샜습니다. 게다가 SBS 콘텐츠는 여전히 볼 수 없다는 이야기에 복잡한 OTT 세상이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느낌입니다. 😵💫
티빙-웨이브 ‘일시적’ 합병, 2025년 12월까지는 지켜봐야 🗓️
그동안 국내 OTT 시장의 판도를 바꿀 빅딜로 주목받았던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사실상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되, 2025년 12월 31일까지 현행 요금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이 기한은 티빙과 웨이브가 함께 선보인 ‘더블 이용권’ 요금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 조건부 승인은 단순히 요금을 동결하라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통합 서비스가 출범하더라도 현행 요금제와 가격대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며, 새로 출시되는 유사 요금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즉, 당장은 소비자들이 “하나의 앱에서 모든 콘텐츠를 본다”는 완전한 통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현재로서는 양사의 콘텐츠를 함께 볼 수 있는 ‘더블 이용권’이 출시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이며, 이는 사실상 두 플랫폼을 동시에 구독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대와는 다른 ‘더블 이용권’: SBS 콘텐츠는 왜 못 볼까? 🤔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 논의가 시작될 때부터 ‘콘텐츠 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습니다. 저처럼 특정 콘텐츠를 보기 위해 여러 OTT를 오가는 사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었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더블 이용권’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SBS 콘텐츠는 더블 이용권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SBS 콘텐츠가 넷플릭스와의 기존 계약으로 인해 티빙/웨이브 합병 서비스에 포함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말 답답한 노릇이죠. 웨이브의 강점 중 하나가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SBS가 빠지면 그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보고 싶은 SBS 콘텐츠가 있다면 또 다른 OTT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계속되는 셈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비춰볼 때,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를 구독하면서도 종종 티빙이나 웨이브를 찾아 들어가는데, 그 이유는 주로 CJ ENM의 최신 드라마나 지상파 인기 예능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SBS 콘텐츠는 또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복잡하고 파편화된 OTT 환경에 놓여 있는 기분입니다.

‘더블 이용권’, 광고형 포함은 ‘눈속임’?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 💰
티빙과 웨이브가 야심 차게 선보인 ‘더블 이용권’ 요금제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이용권을 포함해서 가격이 저렴해 보이는 점은 저처럼 광고 없이 콘텐츠를 즐기려는 OTT 사용자들에게 큰 불만 요소로 다가옵니다.
OTT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원하는 시간에,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TV 프로그램들이 정해진 시간에 광고를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OTT의 자유로움을 선택한 것이죠. 그런데 ‘더블 이용권’의 가장 저렴한 옵션인 ‘더블 슬림’이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 웨이브 베이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광고형 요금제는 분명 가격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대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광고 없는 시청 경험이라는 OTT의 핵심 장점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광고형 이용권을 포함시켜 전체 요금제의 가격을 낮춰 보이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눈속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렴해 보이는 가격에 혹해서 광고형 요금제를 선택했다가, 결국 광고 시청의 불편함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낮은 가격’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에 ‘광고 없는 쾌적한 시청 환경’을 제공받기를 원합니다.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이용권을 포함한 더블 이용권은 사실상 각 플랫폼을 따로 결제해서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으며, 합병으로 인한 실질적인 혜택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복잡하기만 한 OTT 세상, 소비자는 피로하다 😫
현재 국내 OTT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입니다.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는 물론 디즈니플러스, 애플TV+까지 수많은 플랫폼들이 저마다의 독점 콘텐츠를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만 봐도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는 기본으로 구독하고,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을 때마다 티빙이나 웨이브를 찾아 헤매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티빙-웨이브 합병도 완전한 통합이 아닌 ‘일시적 합병’에 ‘더블 이용권’이라는 애매한 형태라니, 결국 여전히 두 개의 플랫폼을 각각 이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격도 그렇게 파격적으로 저렴한 것도 아니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 할인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고 싶은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끊김 없이 즐기기를 바랍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이미 수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킨 만큼, 좀 더 명확한 통합 로드맵과 구체적인 사용자 편의성 개선 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과제: ‘진정한’ 통합을 향한 길 🛤️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국내 OTT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시도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소비자의 피로도만 가중될 수 있습니다. 2025년 12월까지의 ‘일시적 합병’ 기간 동안, 양사는 다음과 같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 진정한 플랫폼 통합: 앱 하나에서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 서비스적인 통합을 서둘러야 합니다.
-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장: SBS 콘텐츠와 같이 아직 합병 서비스에 포함되지 못한 주요 콘텐츠들을 어떻게 포함시킬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제시해야 합니다.
- 사용자 편의성 최우선: 요금제 할인뿐만 아니라, 통합 검색 기능, 개인화 추천 등 실질적인 사용자 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특히, 광고 없는 쾌적한 시청 환경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글을마치며
저와 같은 OTT 이용자들은 여전히 “언제쯤 내가 원하는 모든 콘텐츠를 한 번에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OTT가 넷플릭스만 있었던 시절이 가장 좋았던것 같습니다.
티빙 웨이브 합병 홈페이지